@nynysommerfug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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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에는 최소 5가지의 것들이 있다. ( ), ( ), ( ), ( ) 그리고 ( ),
이 전시장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뉘어져있다. 첫번째는 한정된 조건 안에서 발생할수 있는 특수한 의문을 제기하는 실험들로, 두번째는 하나의 축을 기준으로 존재할수 있는 이미지의 버젼들을 살피며 경험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이 두 주제는 사뭇 다른것 같지만, 상태 변화와 모순이 만드는 매듭을 풀기보다는, 더욱 팽팽하게 하여, 관찰을 위한 긴장감을 부여해보려는 장치들이다. 중앙에는 관객의 손에 들려있는 (계속해서 소진되는) 컵의 원본이 있다. 사람들이 차와 술을 나누어 마시며, 창틀에는 전날 관객들이 사용했던 컵의 잔여물들이 쌓여간다. 컵이 사라지는 시간 안에서 관객들은 방의 구조와 주변을 감각할 수 있으며, 물은 계속 끓어서 방 안을 채우고, 탁자는 산화하는등, 각각의 속도로 각 물질들은 변화한다. (예를 들어, 방을 채우는 향은 침출된 자스민 차를 데우며 발생된 것이며, 그것을 얼음으로 만든 컵을 든 관객이 마시게 된다) 이동하는 물질의 상태는 아주 기본적인 움직임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동작으로 느낄수 있다. 그것이 만드는 서정성은, 시간과 공간을 유예/정지, 확대/인식하도록 한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감각의 교차점을 만들 수 있는 행위와 설치를 통해 시각뿐만 아니라 촉각과 후각과 같은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해보고자 하였다.
선반 위에는 얇은 책 한권이 놓여져 있다. 책은 두 편의 글로 구성되어있다. 첫번째 글인 Black Sun Good Morning (검은 해, 좋은 아침)는 네거티브 필름과 포지티브 필름의 관계에 기인한 감각의 치환을 다룬다. 해를 등지고 태닝을 하던중, 흑백으로 인쇄된 프레스코화속 태양을 보았던 경험을 시작으로 같은 이름의철새들의 이동현상을 연결지짓는다. 두번째 글 coming to get you, 188km/h, because gravity feels just like you (당신을 향해 시속 188킬로미터, 중력은 마치 딩신과도 같습니다)은 공감각적 심상이 수사적 효과를 넘어 어떻게 기억에 의존하여 기록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 글이다. 글은 편지의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수신자를 명확하게 지칭하지 않지만 다수의 구체적인 이름이 등장한다. 단어로 대응 혹은 일치시킬수 없는, 언어로 제시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아주 사적인 경험일수록 단호하고 정제되지 않은 상태로 드러났을때, 공리(公理)와 가까워지는 현상에 흥미를 가졌기 때문이다.
작업물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체계화된 하나의 생태를 이루는 것도 아름답지만, 삶의 지시할 수 없는(혹은 있는) 요소들을 병렬적으로 재구성하여 전압이 다른 기계들을 연결시켰을때 생기는 순간적 섬광과 같은 순간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랐다. 이는 비일상적인 문장을 만드는 방법과 비슷한 원리를 가지며, 기대할 수 있는 효과 또한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첫번째 연습으로, 다른 조합의 기계를 오작동 시키기 위한 공백을 위와 같이 제시해본다.
*차와 컵은 하루 한번, 매일 다른 시간에 나누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