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근은 세상을 이해하려는 과정에서 보고 느낀 것을 그린다. 회화로 도달하는 여정, 그림을 좋아한다.
<Can I Be Well> 잘 지낼 수 있을까요. <Can I Be Well>은 ACT UP에 참여했던 예술가 Gregg Bordowitz의 2021년 전시 <I Wanna Be Well, MOMA PS1, 2021>의 제목을 되물으며, 잘 지낸다는 것에 대한 막연함을 담은 회화 아카이브이다. 아카이브에서 조우하거나 망막에 맺힌 일상의 대상들을 길잡이라 불러보며, 나와 그들 사이의 단절되고 교차하고 접합되는 부분을 경험한다. 이러한 시간의 낙차에서의 수동적인 배움이 회화를 통해 자주적으로 도약한다. 시간이 흐르며 변한 마음은 무엇인지, 무엇을 바꾸는 선택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건 무엇인지, 그림을 통해 이어보려 한다. 함께 살아가고 죽어가는 사람들과 반복되는 상실 곁에서 끝나지 않을 애상을, 침투한 슬픔과 함께 ‘잘’ 지낸다는 건 무엇인지 되물으며 회화를 지속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