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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tsfaa
진한솔
superjin566@gmail.com
친애하는 나의 천들에게
끝없이 판판한 네모 위에서
흘러 고이기도 하고
그저 무늬가 되기도 하지
쭈글쭈글한 널 납작하게 만들거야
이렇게 생겼나?
아니면 이렇게?
분명 새하얗게 보이는데도
흰색이 아니야
어떤 때에는 한없이 포근하지만
출렁, 굽이치는 파도 같기도
슥, 손이 베일 것만 같기도 해
내 맨살을 가장 많이 만지고,
살색 덩어리인 나를
특별한 누군가로 만들지
이제 너의 맨얼굴을 볼 차례야
다시 봐도 여전히,
안기고 싶은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