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성, 2022, 입체 사운드 설치, 6분 51초.
made in NOISE, 2022,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8분 20초.
‘소속감’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작업을 진행해왔다. 소속된 것들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기준 또는 경계에 집중한다. 소속의 형태는 시각적으로 구분할 수 없는 사회적인 집단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물리적 공간과 같은 틀로도 나타나기도 한다.
소리라는 매체는 그것이 들리는 물리적 위치, 특정 소리에 대한 사회적인 위치와 같이 소리 자체가 소속을 구분하는 기준으로서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낯선 타지의 아파트에서 경험했던 발원지를 알 수 없었던 환호성을 기반으로 제작된 필드 레코딩을 입힌 영상과 입체 작업이다.
<환호성>은 어떤 상태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소리들의 덩어리와 그 소리를 묘사하는 문장의 내레이션한 작업이다. 무기체로부터 발생하는 구동음부터 점차 유기체의 소리와 함께 번역기가 변수들에 대처하여 지속적으로 번역하는 문장의 내래이션이 재생된다. 이 소리들은 어떤 상태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덩어리들이자, 주체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태어날 수밖에 없는 소리들이다. 화면에서는 번역기가 문장을 번역하는 결과물이 등장한다. 화면에서는 번역기가 끝없이 대처하는 과정에서 튀어나오는 단어들의 시각적인 변동을 그대로 내보낸다. 때로는 전혀 관련이 없는 변수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번역기의 구조는 이 소리의 속성을 은유한다.
<Made in NOISE>에서는 비명과 같은 정체불명의 소리들이 모여 집단적인 환호성이 된다. 환호성에 등장하는 소리들과 같이, 주체의 의지와 관계없이 튀어나오는 소리의 덩어리이다.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하는 환호성은 이유도 모른 채 비정기적으로 반복되는데, 듣는 대상에겐 이 소리가 왜 나는지, 어디서 발생하는지 정확히 확인할 수 없다. 보이는건 아파트의 창들 뿐이다. 그런 과정이 끝없이 반복된다. 위치도, 이유도 알 수 없는 집단적인 환호성을 듣는 경험은 소리를 내는 집단으로부터 듣는 대상을 정서적으로 밖으로 내쫓는 장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