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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 받지 않았던, 앞선 재난의 시차에 대비하는 시민들을 보여준다. 실내암벽(climbing wall)과 같은 인공 조경의 돌부리에서도 떨리는 몸은 끊임없이 자신이 미래에 오를 어느 절벽의 경우를 상상하고 또 지금과 연동하기 마련이다. 모두의 마음이 D-Day로 이행되면서 뒤섞이는 예보와 같아질 때, 시뮬레이션이 불안한 땅 위에서 최악의 상황을 면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여겨질 때. 연습은 없는 관객을 상상하며 본공연이라 이입할수록 잘 된 준비고 본공연은 리허설이라는 자기암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퍼포먼스 필름은 각자의 공연을 준비하는 4명의 퍼포머와 한 명의 촬영자가 한 장소에 모여 각자의 동선을 카메라 앞에서 연습해보는 상황으로 출발한다. 촬영자만이 자유롭게 개입하며 인물들을 기록한다. 공연의 시간이 기록으로 남고 마지막 손에 의해 조정될 것을 아는 행위자는 그 결과값을 역으로 읽고 시간의 계산대로 움직여야 할 것이다. 공연 직전까지의 상황을 기록하려는 촬영자와, 조직될 수 없는 시간을 계획하는 연출자, 그리고 공간의 행위자들에게 여러 차례의 공연을 위한 한 번의 준비를 요청한다.
인물에게 비극일수록 더 오래 비추는 카메라의 습관을 이용하라,
어느 인물은 촬영 상황과 무관하게 홀로 별을 그리고,
성공적으로 두 몸을 통해 한 인물을 담아내기 위한 타이밍과 순서의 복잡성은 더 많이 부서지고 내동댕이쳐질 것을 요구하며,
네 모습이 궁금한 너는 더 적극적으로 카메라를 시험해볼 필요가 있다.
Afternoon of a faun 공간의 바깥 궤도를 걷는 판faun은 문학과 영화의 다양한 장르를 건너오며 반인반수의 몸을 연기하는 것에 능숙해진 배역으로 존재한다. ‘판’을 관능적인 자연의 남성신으로 묘사한 조각과 페인팅들에서 그가 휴식하는 장면들을 차용하는 퍼포머는 오로지 휴식의 자세에서만 조각의 동작을 재현해줄 것을 요구받는다.
1,2,1 영화 촬영 현장에서의 대역(body double, stunt)과 상업 광고에서의 파츠모델들이 특정 움직임, 연기에 취약한 몸을 대신하면서 둘로 갈라진다. 이들의 분열이 계산되어 한 화면에 고일 때 관객이 속고, 존재했던 두 배역은 외화면의 과정을 지탱하며 자신의 몸 안에 숨는다. 스턴트배우 앞에 주어진 매트리스, 마킹, 공간의 모든 요소들은 촬영자에게 이 파편적인 움직임을 엮는 촬영 방식 (one continuous shot)을 위한 그림자이자 미끼, 건축이 될 수 있다.
Camera recording
박세영 seyoung park
sound recording
장영해 Chang younghae
Directing / score
이토명 Lee tomyeong
Still
김해영 Kim haeyoung
Cast
김온 Kim on
이소정 Lee sojeong
김용빈 Kim yongbeen
이토명 Lee tomy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