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물러나 지적으로 이해될 대상으로 바라볼 뿐 아니라, 사물 또한 적극적으로 관객의 행위를 기대하고 인터랙션 하는 경험을 만들어내고자 하였다.
센서가 인체의 접근을 감지해 조형물 내부의 모터가 작동하도록 설계한 방식과, 사람과 비견하도록 제작된 스케일은 단순히 놓인 오브제를 감상하는 것 이상의 감각을 자극한다. 거리를 두고 관조하기보다, 작업물을 하나의 ‘현상’으로 체험하고 마치 호흡하는 자연물을 만난 것과 같은 인상을 준다.
영상 매체와 3차원 공간을 통과하는 방식 간의 분명한 차이와, 관객 각각이 내놓을 고유하고 다양한 반응은 작업과 마주하는 현장의 물리적 감각을 심화한다. 또, (작업과 관객의)두 신체가 직관적으로 소통하는 관람방식은 전시장에서 접할 수 있는 경험의 층위를 한층 풍부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