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eve a A f t e r a Teamworks Lecture Intro 한국예술종합학교 아 다음의 아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화랑로

김 도 빈

Do Bin Kim                                                  




집이 꿈틀 춤을 춘다


 견고함에 대하여

여덟 살의 아이는 의자와 책상을 돌다리 건너듯 뛰어다니고, 옷장을 숨어들어가는 다락방으로 삼는다.  내가 타잔이 되면 집은 정글이 되고, 해적이 되면 보물찾기의 장소가 된다.  스물 한살이 되어 홀로 살게 된 집에서는, 창문을 통해 보이는 오래된 ‘이문제일시장’ 옥상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만드는데 재미를 느꼈다. 매일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사물들의 배치나 등장하는 사람들의 변화를 발견하는 것은 지루한 방에서의 소소한 돌파구였다. 공간에 대한 결핍이나 답답함을 느끼는 구석에서 서사를 만들어내는 것은 과거에도 지금도 하나의 놀이이자 은신처이자 무대를 만드는 행위이다.

물체의 배치를 통해 현실공간을 낯선 장소로 변신시키는 시도를 한다. 관계를 단단하게 맺고 싶어 오랜 시간 올린 붓질과 물감으로 두터운 무게감을 만든다. 중력에 의한 안정감은 “견고한” 세상을 만들며 그곳에 이입할 수 있게 한다. 그 세계 속 나의 신체를 나무나 유리문으로 전환하였을 때, 집이 숲과 중첩되었을 때, 얇은 비닐과 석고가 낙엽이 함께 있을 때, 이전의 집/나무/신체와는 다른 감각을 경험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이미지는 파편처럼 조각나거나 뒤얽히기도 하며 새로운 장면이 된다. 물체는‘기억’ 과 ‘몽상’‘감정’등에 의해 새로운 공간을 탄생시키며 일상적인 것의 변화를 만들어낸다. 즉,“견고해 보였던”대상이 균열이 나고 흔들리기 시작할 때 반짝이는 장면과, 역동적 이미지의 가능성이 시작된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균열사이로 허물어지는 경계를 더듬는 것 같다. 이쪽에서 저쪽으로 손을 옮기는 순간 만들어지는 틈과 오류가 개인들의 시간과 공간을 숨쉬게 한다. 오랜 시간 서로의 피부를 접촉하며 서로를 이해하려는 시도 속에서 과거의 추억이 현재의 부재를 슬프게 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반복되는 오늘로부터 기대 없는 미래를 바라보지 않기를 바란다.










The wiggling house


A new relationship with space prompts me to reconsider my relationship with others. When my body transforms into wood or a glass door, when a house overlaps with a forest, or when thin plastic, plaster, and fallen leaves coexist, I encounter sensations distinct from those of the previous house, tree, or body. This relationship may tangle, shatter into fragments, or come together to form surreal images. At times, an 'object' itself gives rise to 'memory,' 'reverie,' or 'emotion,' birthing a new space. A wardrobe, for instance, transcends its function as a storage unit, becoming a space filled with 'childhood,' 'nostalgia,' and 'mystery.' The transformation of the ordinary—when seemingly solid objects begin to waver—suddenly creates new scenes and the potential for dynamic images.


The attempt to transform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body and place reflects a desire for contradictions or disparate objects to blur and for boundaries to dissolve. The act of engaging with objects and painting resembles a continual groping of form. Groping is like a prolonged effort to understand through tactile contact, where hands move from one side to the other, creating gaps that generate errors and diverse images. It is an acknowledgment of the instability of relationships, while still hoping for the possibility of eternity. I hope that memories of the past do not render the absence of the present sorrowful, and that I do not face a future devoid of hope, born from the repetition of today. As I continue to question what this act of rendering things ambiguous means to me and to us, I wish to persist in painting.







전시 전경 
installation view 

김도빈의 작업 설치 전경이 두 벽면에 회화 작업 3개가 설치 되어 있다 왼쪽 벽에는 어두운 배경에 하얀 직사각형 모양의 석고를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을 그린 작업이 있다 오른쪽 벽에는 사각형의 하얀 틀 안에 다양한 나무 조각들이 모여 있는 작업과 여러 파편들이 엉켜서 붙어있는 형태를 가까이 들여다 본듯한 작업이 설치되어 있다











과수원, 2024, 캔버스에 유채, 112.1 × 145.5 cm
orchard, 2024, oil on canvas, 112.1 × 145.5 cm


* 김도빈의 회화 작업이다 화면의 중앙에는 침대가 놓여져있으며 침대 위로 사과들이 놓여있다 화면의 오른쪽에 어린아이가 침대에 기대어 사과를 끌어안고 있다 침대 뒤로는 시골 풍경이 그려져있는데 산과 집 그리고 흐르는 강이 함께 놓여진 풍경이다





전시 전경 
installation view


* 회화작업 3개가 설치 되어있는 전경이다 가장 왼쪽 바닥에는 어린아이들이 강가에서 뛰어 노는 모습과 옷장이 중첩되어 그려진 작업이 있다 오른쪽 벽에는 나뭇가지와 발이 함께 그려진 그림과 나뭇잎이 하나 없는 나무을 회색조로 그린 그림이 설치되어 있다





        저는 김도빈 입니다, 2024, 캔버스에 유채, 162 × 111.5 cm                                            
        I'm dobin kim, 2024, oil on canvas, 162 × 111 cm


* 김도빈의 회화 작업이다 유리 문을 그린 그림이다 문의 상단 중앙에는 둥근 아치형 문양이 있으며 전체적으로 연한 붉은 빛을 띈다 문의 배경은 옅은 회녹색이며 그림의 하단부는 갈색 나무 바닥을 묘사한 부분이 있다





전시 전경 
installation view


김도빈의 유리 캐스팅 작업이 설치된 모습니다 문을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낸 작업이다. 하얀색 선반 위에 유리 캐스팅 작업이 설치되어 있다







전시 전경 
installation view


김도빈의 회화 작업이다 나무와 인물들이 함께 있는 장면으로 굴곡진 나무와 나뭇가지들이 중심에 위치해 있다 중심에 위치한 나무를 사이에 두고 왼쪽과 오른쪽에 배치된 두 사람은 손바닥을 머리 위로 맞잡고 있다 나무의 형태는 부드러운 곡선으로 표현되며 따뜻한 갈색과 붉은색 그리고 약간의 녹색과 푸른색이 섞여 있고 배경은 흐릿한 색채로 그려져 있다









• contact
@dobizfree

@dobizf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