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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f t e r

        박 정 현


⎯⎯  Jung Hyeon Park

@wek5_g
jhpark523@naver.com





가끔 기억이 하나의 단어로 뭉뚱그려 표현되는 것에 부자연스러움을 느끼곤 한다. 기억은 선형적이지 않고, 흐려지기도, 미화되기도 하는, 마치 꿈같은 온전한 개인의 영역이다. 그렇기에 매력적이다.

핀란드 야간열차에서의 기억은 창 너머 붉게 번진 가로등을 보며,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12시간을 준비하는 울렁거림의 연속이었다. 기차 객실 내부는 뽀송뽀송한 침대와 물비린내 나는 세면대가 공존하는 정돈된 흥분의 공간이었다. 붉게 번진 백열등과 빨래방 세탁기 냄새.

당시의 여러 요소가 과거가 되어 단편적인 감각만 생존한 순간, 흔적이라는 것이 필연적으로 남게 된다. 그 흔적은 굉장히 무작위적이고 사소할 수 있다. 그날 입은 옷소매의 삐져나온 실밥, 혹은 다시는 못 갈 것 같은 여행지에서 맡은 특유의 냄새. 이런 것들은 그때의 전경보다도 뇌리에 깊이 박혀 혼란을 준다. 그렇기에 쉬이 잊히기도, 조그만 조각 하나만으로 휘몰아치기도 한다. 마들렌이 콩브레를 불러온 것처럼.

아무리 빠르게 긁어내고 두껍게 물감을 올려도, 최초의 붓질과 색은 그 자리에 남아있다. 마지막 층의 이야기만 표면에 드러나지만, 그 밑의 층에는 그림을 완성시키기 위한 무수한 손짓이 숨겨져 있고, 이것들을 마주해야 하는 순간은 온다. 작업은 물감을 여러 번 얹어 나오는 질감과 무게감을 활용하거나, 에칭처럼 붓 자국에 물감을 끼워 넣어 남기는 등 여러 방식으로 다양한 감각이 섞인 기억의 순간을 그려낸다. 얹고 덜어내고 얹고 덜어내고의 과정을 반복한다. 무의식적으로 선택한 파편들이 모여 알록달록 묵직한 덩어리가 된다.









I sometimes find it unnatural when memories are condensed into a single word. Memories are not linear; they can blur and be embellished, existing in a dreamlike, deeply personal realm. This is what makes them so compelling.

The memory of the Finnish night train was filled with waves of anxiety, stirred by the sight of red-stained streetlights outside the window, preparing for a seemingly endless 12-hour journey. Inside the train cabin, a crisp bed coexisted with a sink tinged with the smell of stagnant water, creating an ordered yet thrilling space. The warm glow of red incandescent light and the scent of laundromat detergent lingered in the air.

When various elements of that time become mere fragments of past sensations, traces inevitably remain. These traces can be random and trivial—a loose thread on a shirt sleeve worn that day, or the distinct scent of a place you feel you can never return to. Such details embed themselves more deeply than the actual scenery did, creating confusion. Thus, such memories can easily fade yet can overwhelm you with a single fragment, like Proust’s madeleine recalling Combray.
No matter how swiftly I scrape or how thickly I apply paint, the initial brushstroke and color persist beneath the surface. While the story of the final layer is what appears outwardly, countless hidden gestures lie beneath, each essential to completing the painting. There comes a moment when one must confront them. I depict moments of memory infused with layered sensations through various techniques, such as building texture and weight by repeatedly adding paint or embedding paint into brushstrokes like etching. It is a cycle of adding, removing, adding, and removing. Unconsciously chosen fragments accumulate, forming a vibrant and substantial m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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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전경
installation view

박정현의  회화 작업 두 개와 드로잉 작업 두 개가 설치된 전경이다 화면 중앙 전시장의 모서리를 기준으로 왼쪽의 벽에 걸린 그림은 정면을 향하고 있으며 세로로 길고 전체적으로 짙은 하늘색을 띄고 있다 모서리 기준 오른쪽 벽은 왼쪽을 바라보고 있으며 나머지 세 개의 작업이 왼쪽부터 캔버스 그리고 두 개의 드로잉 순으로 걸려 있다 캔버스는 세로가 길며 전체적으로 회색을 띄고 있다 가장 오른쪽의 두 드로잉은 동일한 크기로 왼쪽은 연두색과 보라색 오른쪽은 분홍색과 초록색이 뒤섞여 있는 그림이다






스키를 위한 눈, 2024, 캔버스에 유채, 193.9 × 112.1 cm
Snow for Skiing, 2024, oil on canvas, 193.9 × 112.1 cm


박정현의 회화 작업이다 그림은 세로로 붓질된 흰색과 하늘색의 물감으로 채워져있다 군데군데 물감이 겹쳐져 생긴 요철과 노란색 파란색 보라색 분홍색 물감의 터치가 남아 있다







전시전경
installation view


박정현의 회화 작업 세 개와 안은재의 회화 작업 세 개가 두 개의 벽에 걸린 전경이다 정면을 보고 있는 벽의 가장 왼쪽에는 전체적으로 어두운 청록색이 돌고 화면의 오른쪽 하단에 주황색 삼각형이 그려진 세로로 긴 그림이 걸려있다 그 오른쪽에는 크기가 작고 세로로 긴 캔버스 세 개가 가로로 좁은 간격을 두고 연결되어 있는 어두운 회색의 풍경화 작업이 있다 그 오른쪽 위로 연두색을 화면의의 작은 정사각형의 캔버스 두 개가 간격을 두고 점점 올라가는 형태로 걸려있다 측면으로 왼쪽을 바라보고 있는 다른 한 벽에는 전체적으로 청록색을 띄는 세로가 긴 그림과 전체적으로 짙은 파란색을 띄는 세로가 긴 그림 두 점이 왼쪽에서부터 순서대로 걸려 있다






종아리만 휩쓸려간 바다, 2024, 캔버스에 유채, 162.2 × 130.3 cm
Calves Swept by the Sea, 2024, oil on canvas, 162.2 × 130.3 cm  


박정현의 회화 작업이다 전체적으로 짙은 파란색의 곡선형 붓질로 채워져 있다 군데군데 물감이 겹쳐져 생긴 요철과 녹색 주황색 보라색 물감의 작은 터치가 남아있다





토끼풀 연못, 2024, 캔버스에 유채, 162.2 × 130.3 cm
Clover Pond, 2024, oil on canvas, 162.2 × 130.3 cm


박정현의 회화 작업이다 그림은 짙은 초록색과 청록색의 곡선형 붓질로 채워져 있다 붓질의 방향이 사방으로 퍼져 있으며 군데군데 연두색 보라색 물감의 터치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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