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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f t e r

        소 연 우


⎯⎯  Yeonwoo So

@yanuuyaa
soyeonwoo@naver.com




 계절성 알레고리

내 안에 존재하지만 명쾌하지 않은 대상, 작업은 그것의 기억을 붙들어 놓는 방식에 관한 것이다.

선택된 대상들은 익숙함과 낯섦을 구분 짓는 판단을 흐리고 있다. 마치 등에 생긴 흉터처럼 기억 어딘가 묵혀두었다가 불시에 마주하게 되는 것, 더 오래된 통념에서 순간 이탈하게 하는 것, 어떤 계절엔 상징적이다가 금방 버려지는 것. 이 뜻밖의 마주침에는 마땅한 이름이 없다. 과거와 현재, 기대와 깨달음 사이 어느 지점에 붙잡힌 공백은 그것을 확정짓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어느 날, 그는 내가 선물했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던 코위찬1을 입고 나타났다. 인터넷 검색창 속 평평한코위찬과 형형색색 실, 은밀한 보풀이 가득한 그의 코위찬은 분명히 달랐다. 이처럼 작업의 대상이 되는 것들은 내게 조심스럽고 세심하게 보존되길 바라는 것, 어딘가 비어있지만 회화를 거쳐 비로소 알고 싶은 그런 것이었다.

나는 회화에게 그 공백을 함께 메워보자고 했다. 실패를 목적지로, 까다롭고 혼란스러운 길일지라도 그 끝에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아름다움이 있을 거라고 다독였다. 스쳐 지나가는 것, 삭제된 것 또는 무뎌진 것, 회화는 나에게 그것을 이해해보길 권했다. 그 요청은 당장 선명하지 않더라도 어떤 모양으로든 내게 쌓이고 있었다. 그건 증발이 아니라 흡수라고, 언제든 다시 꺼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종잡을 수 없이 변하는 기억의 모양, 나와 회화는 그것에 엉겨 붙으려는 확언들을 제치면서 나름의 해답을 준비한다. 기억 위에 짐작, 짐작 위에 선택을 간신히 얹어본다. 그리기의 과정에서 뒤덮인 선택들과 철지난 기억들, 그럼에도 무의미해지는 게 아니라는 것은 선택에 얽매인 존재로서 감각한 오늘이 있기에 내일이 더 나아진다고 하는 마음과 같다.





1 위찬 : 스웨터의 한 종류









Seasonal allegory

Something that is clearly within me, but yet elusive. The painting is the approach that revolves around capturing the memory.

The objects are there, blurring the distinguished line between familiarity from unfamiliarity. Like a scar in the back hidden somewhere above memory and suddenly bumping into, momentarily slips from deeply ingrained notions, appears symbolic in some season only to be discarded in the next. These unexpected encounters remain nameless: the void caught between the past and the present, between expectation and realization, prevents it from being defined.

One day, he appeared wearing a Cowichan1 I had even forgotten that I gifted him. The flat image in an internet search of a Cowichan was apparently different from his — a unique piece with vibrant threads and ethereal fuzz. Likewise the objects of this work were to be carefully and sensitively preserved, somewhere empty which I desire to finally understand through painting.

I invited painting to fill that void with me. failure as a destination, even if it's a picky and confusing path, reassuring that there will be a beauty I've never experienced at the end. Passing things, erased or dulled things—painting asked me to try to understand them. Though the request wasn't clear at the moment, it gradually accumulated within me in some form. It took a while to realize that this wasn’t evaporation but absorption, which I could retrieve at any time.

Shapes of memory desultory shifting: painting and I put aside affirmations clinging to them and prepare our own answers. Barely placed choice atop conjecture, conjecture atop memories. Choices made in seasons long past are not simply swallowed by futility, much like the belief of a being bound by choice, who percepstoday paving the way for a better tomorrow.




1 Cowichan: A type of swe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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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전경
installation view

소연우의 작업 설치 전경이다 맨 왼쪽부터 순서대로 직사각형의 작은 붉은 회화 그리고 그것의 20배 큰 회화가 걸려있다 두 작업의 제목은 순서대로 아스트란티아와 민들레이다 그 오른쪽에 있는 기둥에는 고동색의 나무 좌대가 계단식으로 쌓여있으며 그곳에 3개의 회화 작업이 간격을 두고 걸려있다 그 앞으로 쭈그려 앉아있는 사람이 고개를 기울여 작업을 보고있다









전시전경
installation view

소연우의 작업 설치 전경이다 한 벽면에 두 개의 회화 작업이 걸려있다 맨 왼쪽부터 순서대로 2미터 길이 직사각형의 회화작업과 그것보다 짧은 직사각형의 회화작업이 세로로 걸려있다 작업의 제목은 왼쪽부터 뻐꾸기의 둥지와 민들레이다









전시전경
installation view

소연우의 작업 설치 전경이다 두 벽면의 모서리 부분에 세 개의 회화 작업이 걸려있다 맨 왼쪽부터 빨강 초록 파랑 등의 원색이 쓰인 회화와 노란 색의 회화 그리고 다른 벽면에 붉은 회화가 순서대로 걸려있다 작업의 제목은 왼쪽부터 그의 코위찬과 노루와 아스트란티아다










깃털을 가진 소년, 2024, 캔버스에 유채, 72.7 x 53.0 cm
Feathers, 2024, oil on canvas, 72.7 x 53.0 cm

소연우의 회화 작업이다 그림의 가운데에 하얀색 날개가 그려져있고 그것의 왼쪽부분에는 흰 대각선 선이 세로 방향으로 그려져있다 그림에 사용된 읜색 오일파스텔의 질감이 돋보인다 그림의 아래 부분에는 선들이 여러 방향으로 그어져있고 운동화 끈의 형상처럼 보이는 무늬가 그림의 오른쪽 부분에 그려져있다









깃털을 가진 소년, 2024, 책
The boy with feather, 2024, Novel

소연우의 책 작업과 그것을 들고있는 양손을 근접 촬영한 것이다 페이지의 외곽부분은 어두운 파란색이며 책의 가운데로 갈 수록 점점 밝아진다 가깝게 찍힌 왼손은 책의 외곽부분을 잡고 있으며 오른손은 책이 펼쳐지는 가운데 부분을 잡고있다









깃털을 가진 소년, 2024, 책
The boy with feather, 2024, Novel

소연우의 책 작업의 근접 촬영한 것이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의 밑 부분이 확대되어 있다 우리의 모든 소중한 것은 사라진 것이 아닌 남겨지는 것이 라는 문구가 쓰여있으며 보라색 볼펜으로 쓴 손 글씨이다 책을 제외한 부분에는 남색 방석이 배경으로 보이며 두꺼운 실의 질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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