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수 현
⎯⎯ Lee Su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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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 이종극중극 〉, 2024, 영상 프로젝트 및 상호작용 라이브 송출
이수현은 디지털 미디어를 경유하여 ‘존재-어떻게 존재하기’를 새롭게 상상해야 하는지 질문한다. 사적인 물성이 정보로 환원될 때 유실되는 감각을 소환하고, 효율성, 성능, 속도를 표방하는 기술이 필요와 불필요 - 저장과 삭제를 결정하는 매끈한한 과정 속에서 틈을 드러내고자 한다.
‘이종극중극’은 작가가 제안한 ‘이종극’과 ‘극중극’을 결합한 형태이다. 작업자와 로봇청소기는 무대와 전시 공간에서 다층적 역할을 수행하며 공간과의 관계를 메타적으로 탐구한다.
엄마의 엄마, 한 번도 외할머니로 경험한 적 없는 그를 소환하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기억에도, 정보로도 남아있지 않은 존재를 불러오는 일에 어떤 단어를 붙일 수 있을까. ‘존재’를 일련의 재료로 연금술 한다는 것이 얼마나 터무니없이 느껴졌는지 모른다. 수집한 재료들은 발화된 기억, 신체-유전적 흔적, 집에 묻어난 사건으로 구성했다. 그들 사이 텅 빈 공간, 즉 보간에 실패한 저화질의 결과물은 오히려 질문을 던진다. 사적인 물성이자 동시에 보편적인 그 이름-개념을 불러올 때 유실되는 정보는 무엇일까. 정보 연산 속 보관과 삭제를 체화하고 있는 현재의 ‘존재하기’는 어떤 정보를 구성 요소로 삼고 있는가? ‘더 나은 세계-미래’를 약속한 첨단 기술이 삭제와 보존하기를 선고할 때, 그 힘 앞에 우리는 어떻게 존재하기를 고민해야 할까.
엄마의 기억은 ‘엄마의 엄마’라는 개별 대상을 떠올릴 뿐 아니라, 집과 장소, 나무와 사건, 어떤 시간과 맛으로 보간되고 있었다. ‘엄마의 엄마’, ‘집’은 더이상 단일의 형상이 아니라 동시적이고 중층적으로 겹쳐진 뿌리처럼 존재했다. 영상은 재건축으로 사라질 집을 기억하기 위해 그것의 역사를, 겹쳐진 기억들을 더듬어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디지털 영상으로 집을 본뜨며 오류적 형상을 발견한 화자는 그것을 ‘유령’이라고 칭하지만, 이내 엄마가 되었다가 감이 되기도 한다. 무언가를 정의하고 기억하는 방법은 내가 가진 기억과 정보, 감각으로 명확하지 않은 빈 공간을 메우는 과정이다. 변상증처럼 유령은 ‘거기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목격하는 것’이 된다.
나무는 자라는 곳에 뿌리를 내려 주변 나무와 지하 연결망을 형성하고, 땅 아래와 위, 이때와 저때에 존재한 것들과 조우하고 있다. 그것이 우리가 보지 못하는 많은 존재들의 둘레세계인 것이다. 그러나 인간중심적인 기술-인간중심적이나 수많은 인간종을 배제하는-은 다종의 세계를 포함하지 못하고, 뿌리 위를 도려낸다. 어떤 고정시점의 눈으로 단면을 만드는 것이다. 결국 삭제가 예정된 미래는 피할 수 없다. 무너짐과 소진된 실패자들의 모습만이 남아, 그것은 그들이자 우리 스스로를 목격하는 일이다. 노이즈는 영상이나 음원에서 원치 않는 전기적 장애로 여겨진다. 보간에 실패하며 생기는 꺼진 공간을 임의적으로 채워 매끈한 환영르 만드는 기술 속에서, 노이즈로 존재함은 오히려 가능성의 공간일지도 모른다. 이전 데이터의 영향을 덜 받아 창의적인 발견을 도모하는 노이즈의 발현법처럼 말이다.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현재를 희생하는 세계관에 균열을 내는 방법은, 계속해서 유령을 목격하고, 감지하고, 감각하고, 중첩된 공간에서 삭제된 흔적을 발견하고. 다층적으로 목격하는 눈이 새로운 존재하기의 방법을 발견해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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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llation view
이수현의 작업 설치 전경이다 크로마키 무대 공간에 한 사람이 초록색 빈백 소파에 앉아 있으며 헤드폰을 착용한 채 대형 모니터 화면을 보고 있다 모니터에는 나무와 하늘을 비추는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전시전경
installation view
이수현의 작업 설치 전경아다 실내 전시 공간에서 두 개의 모니터가 각각 다른 영상 콘텐츠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무대 위에 모니터를 보는 사람이 없는 왼쪽 화면에는 여성의 얼굴이 클로즈업된 영상이 표시되고 있으며 무대 위에 모니터를 보고 있는 사람이 있는 오른쪽 화면에는 다양한 이미지를 콜라주한 화면이 나타나 있다 초록색 무대에서 큰 모니터를 보는 관객이 있다

이종극중극 2024 영상 프로젝트 및 상호작용 라이브 송출
Inter-species-Play-within-a-Play 2024 Video project and Interaction Live Streaming
이수현의 영상작업 스틸컷이다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 화면에 도시 항공 사진 위에 흰색 드로잉과 텍스트가 겹쳐져 있는 이미지이다 드로잉은 나무 얼굴 곡선 형태 등을 포함하며 위쪽에 내린 뿌리라면 어떻게 생각할까 라는 텍스트가 표시되어 있다 아래쪽에는 영상 타임라인과 다양한 색상의 클립이 배치되어 있다

이종극중극 2024 영상 프로젝트 및 상호작용 라이브 송출
Inter-species-Play-within-a-Play 2024 Video project and Interaction Live Streaming
이수현의 영상작업 스틸컷이다 흰색 배경 위에 디지털 변형된 감 이미지가 중심에 배치되어 있다 감은 파란색 빨간색 갈색 등 다양한 색상이 혼합된 추상적인 형태로 표현되어 있다 이미지 아래에는 감 껍질은 혀에서 떫고 뻑뻑하지 않나 라는 텍스트가 포함되어 있다

이종극중극 2024 영상 프로젝트 및 상호작용 라이브 송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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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의 영상작업 스틸컷이다 푸른 배경에 영어 텍스트와 함께 흐릿한 이미지가 결합된 구성이다 왼쪽에는 사람의 얼굴 윤곽과 감의 이미지가 겹쳐져 있으며 배경에는 나는 엄마가 김천에서 태어난줄로만 알고 있었다는 뜻의 영어 문장이 반복적으로 배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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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species-Play-within-a-Play 2024 Video project and Interaction Live Streaming
이수현의 영상작업 스틸컷이다 흰색 배경 위에 파란색 와이어프레임 구조물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이미지이다 와이어프레임은 추상적인 형태로 나무와 같은 구조이다 화면 중앙에는 주어진 문서가 현재 메모리 상태와 일치하지 않습니다 라는 뜻의 영어 문장이 적힌 경고 메시지가 표시된 팝업 창이 배치되어 있으며 오른쪽 하단에는 확인 버튼이 있다

이종극중극 2024 영상 프로젝트 및 상호작용 라이브 송출
Inter-species-Play-within-a-Play 2024 Video project and Interaction Live Streaming
이수현의 영상 작업 스틸컷이다 다양한 색채와 형태가 얽힌 추상적인 이미지로 붉은색과 녹색이 주요 색조를 이루며 검은색 윤곽선으로 테두리 처리된 패턴이 보인다 이미지는 건축물의 창문이나 나뭇가지 같은 형태를 암시하며 디지털 노이즈와 왜곡 효과가 가미되어 있다

이종극중극 2024 영상 프로젝트 및 상호작용 라이브 송출
Inter-species-Play-within-a-Play 2024 Video project and Interaction Live Streaming
이수현의 영상작업 스틸컷이다 검은 배경 중앙에 흰색 사각형 형태의 작은 요소가 배치되어 있다 화면 상단에는 그것은 모든 것과 얽혀있을 것이다라는 문구가 흰색 글씨로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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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의 영상작업 스틸컷이다 검은 배경 앞에 두 명의 인물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으로 화면 전체에 디지털 노이즈 효과가 가미되어 있다 왼쪽 인물은 짧은 머리와 파란색 상의를 입었고 오른쪽 인물은 안경을 착용하고 긴 머리를 가진 모습이다 화면 하단에는 중층적 존재가 숫자와 도식으로부터 구애받지 않는 세계라는 문구가 흰색 글씨로 적혀 있다

이종극중극 2024 영상 프로젝트 및 상호작용 라이브 송출
Inter-species-Play-within-a-Play 2024 Video project and Interaction Live Streaming
이수현의 영상작업 스틸컷이다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조각 이미지들이 흰색 배경 위에 콜라주 형태로 배열되어 있다 이미지들은 건축 재료 텍스처 금속 표면과 같은 요소를 포함하며 각각의 조각이 중첩되거나 흩어져 있다 화면 중앙에는 목련 유령 갈변하다 라는 초록색 텍스트가 배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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