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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f t e r

        이 지 현


⎯⎯  YI Jihyeon

@yi_jiji






1디아스포라Diaspora는 그리스어로 이산離散 또는 파종播種을 의미한다.

본래는 팔레스타인을 떠나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면서 유대교의 규범과 생활 관습을 유지하는 유대인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후에 그 의미가 확장되어 본토를 떠나 타국에서 자신들의 규범과 관습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공동체 집단 또는 그들의 거주지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기도 한다.



닿지 않을 편지를 낭송한다. 중국어를 사용하던 친척들, 영어를 사용하던 나의 할아버지. 가족이 다 함께 모여서도 조용했던 정적들을 떠올린다. ‘그쪽은 독립운동하느라 중국에서 오래 살았어, 네 할아버지는 해군이셔서 미군들이랑 일했어’라며. 하지만 그 정적이 불편해서 어떻게든 그들을 피했던어린 나를 떠올린다. 닿지 않을 편지를 낭송하면서, 더 이상 몸이 없는 이들을 생각하면서.

여기로부터 시작된 ‘어디서도 제대로 된 소통을 할 수 없(었)음’의 고민은 스위스에서까지 계속된다.



영상 〈Pas de Deux(파드되)〉 (2024)는 이 고민에 대해 친구와 나눈 대화를 여러 대상의 춤 – 두 사람, 철새 떼, 숲과 사람 등 – 을 통해 보여준다. 느린 소통을 상기하고 춤추면서 그리운 땅, 그리운 대화를 얘기한다.

이 한때(Ce fut)에서 뽑혀 나온 회귀 불능의 고통, 2노스텔지어를.



노래하고 춤을 춘다. 밭일하고 농사를 짓던 이들은 가무 없이는 그 일을 할 수가 없었다고. 일제가 악기들을 다 가져가선 그것을 녹여 총칼을 만들고 전쟁할 때에도, 이들은 함지에 물을 퍼다 3박을 띄어 두드렸다. 함경남도 북청 지방의 여성들이 달래를 캐면서 행하던 민속 가무놀이인 ‘돈돌라리’는 원제목인 ‘동틀날이’에서 알 수 있듯이 조국광복의 소원이었다. 반일 사상 민요로 지목되어 금지당해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뜻의 북청군 방언인 ‘돈돌’라리가 되었다. 여성들은 순사들로부터 독립운동가들을 숨겨주기 위해 그들이 근처에 있을 때마다
큰 소리로 노래하며 춤을 췄고, 독립운동가들은 밀정을 구별하기 위해 이 노래를 자주 개사해서 불렀다.

‘돈돌라리’는 사이렌이었다. 사이렌으로 의미가 옮겨간 단어인 4‘알람’은 ‘무장하라’는 뜻의 이탈리아어all’arme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것은 이미 재난이 일어난 시점에 울리지만, 그럼에도, ‘이 소리를 듣는 자,
당신은 아직 살 수 있다.’를 크게 노래하는 희망의 악기와도 같다.

입체 작업인 악기 〈사이렌〉 (2024)은 ‘사슴을 위협하다’는 뜻의 일본의 대표적 허수아비인 시시오도시鹿威し에서 흘러나온 물줄기가 반복적으로 물 위의 파동을 만들며 박들이 부딪히는 둔탁한 소리를 낸다.
그리고 그 소리에 맞춰 〈돌고 돌아 다시 제자리로〉 (2024) 춤을 춘다. 닿을 노래와 춤을 추면서, 몸이 있는 이들을 생각하면서.



따라서 말하자면, 이것은 〈몸〉 (2024)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1두산백과, 〈디아스포라〉
2파스칼 키냐르, 〈심연들〉 중 노스텔지어
3‘물박’이라 칭함
4오라 사츠, 〈선제적 청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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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전경
intallation view


이지현의 작업 설치 전경이다 어두운 공간이며 파란 바닥과 하얀 벽이 있다 왼쪽에는 흰색의 원형 구조물이 있고 오른쪽에는 벽에 영사되는 영상이 있다 벽에 영사된 영상에는 손이 맞닿아 있는 장면의 드로잉 애니메이션이 나오고 있다









Pas de Deux(파드되), 2024, 단채널 영상 설치, 컬러, 스테레오, 5분 37초
Pas de Deux, 2024, single-channel video installation, color, stereo, 5 min 37 sec


이지현의 영상 작업 스틸컷이다 두 사람은 각각 회색 바지와 흰색 바지를 입었고 다리가 서로 교차된 상태로 있다 두 사람의 상체는 보이지 않는다 두 사람은 모두 맨발이며 광이나는 회색 바닥 위에 서서 움직이고 있다









Pas de Deux(파드되), 2024, 단채널 영상 설치, 컬러, 스테레오, 5분 37초
Pas de Deux, 2024, single-channel video installation, color, stereo, 5 min 37 sec


이지현의 영상 작업 스틸컷이다 숲속에서 나뭇잎과 나뭇가지 사이로 두 팔과 손이 위로 뻗어 교차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 팔은 소매가 없고 다른 한 팔은 짙은 남색 소매를 입고 있다배경에는 녹색 나뭇잎과 갈색 가지들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화면 아래에는 한국어와 함께 영어와 불어 자막이 있다 이 자막은 나는 숲속에 생긴 길을 생각한다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Pas de Deux(파드되), 2024, 단채널 영상 설치, 컬러, 스테레오, 5분 37초
Pas de Deux, 2024, single-channel video installation, color, stereo, 5 min 37 sec


이지현의 영상 작업 스틸컷이다 파란색 물 속을 회색과 흰색과 짙은 파란색 물고기들이 무리를 지어 왼쪽을 향해 헤엄치는 모습이다 가까운 물고기들은 회색과 흰색이다 거리가 먼 물고기들은 짙은 파란색으로 가까운 물고기의 삼분의 일 크기이다 화면 아래에는 한국어와 함께 영어와 불어 자막이 있다 이 자막은 물고기들은 고체 상태의 물이다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사이렌, 2024, 혼합 재료, 75 × 120 × 60 cm
Siren, 2024, mixed media, 75 × 120 × 60 cm

이지현의 입체작업을 근접촬영한 것이다 갈색 대나무 설치물에서 물이 흐르는 부분을 보여준다 물은 위쪽 대나무 관의 끝부분에서 아래쪽 대나무 관의 끝부분으로 흘러내리고 있다 대나무 관은 갈색이며 내부가 비어 있고 끝부분이 대각선으로 깔끔하게 잘려 있다 입체물 뒤로 하얀색 벽에 영상이 비춰지고 있다










돌고 돌아 다시 제자리로, 2024, 퍼포먼스. 안무: 이지현, 출연: 이지현
Going Around and Around, and Then Back to Where I Started, 2024, performance. choreography: YI Jihyeon, performance: YI Jihyeon

이지현의 퍼포먼스를 순간 촬영한 것이다 어두운 공간에서 위아래 검은 옷을 입은 퍼포머가 왼손을 위로 올리고 오른 손을 옆으로 뻗고 있다 오른쪽 하얀 벽에는 영상이 비춰지고 있다 왼쪽 아래에는 원형 구조물과 대나무관들이 함께 보인다










돌고 돌아 다시 제자리로, 2024, 퍼포먼스. 안무: 이지현, 출연: 이지현
Going Around and Around, and Then Back to Where I Started, 2024, performance. choreography: YI Jihyeon, performance: YI Jihyeon

이지현의 퍼포먼스를 순간 촬영한 것이다 어두운 공간에서 위아래 검은 옷을 입은 퍼포머가 두팔을 오른쪽 앞으로 뻗으며 낮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 오른쪽 하얀 벽에는 영상이 비춰지고 있다 왼쪽 아래에는 원형 구조물과 대나무 관들이 함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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